학생에게 글을 써 보라고 하면 대개 두 종류의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는 쓸 말이 없다는 문제입니다. 머릿속에 알고 있는 내용은 있는데 무엇부터 꺼내야 할지 모릅니다. 둘째는 쓸 말은 많은데 글이 엉킨다는 문제입니다. 주장과 이유가 섞이고, 사례가 근거인 것처럼 등장하며, 결론은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이 두 문제는 사실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둘 다 생각의 구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래서 글쓰기 훈련을 문장 표현부터 시작하면 생각보다 잘 늘지 않습니다. 어휘를 많이 알고 문장을 매끄럽게 쓰는 학생도 논리가 무너지면 좋은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문장력이 아직 부족한 학생이라도 “무엇을 주장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며, 무엇이 그 이유를 뒷받침하고,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가 분명하면 글의 뼈대는 단단합니다.
알렉 피셔의 『비판적 사고』는 바로 이 뼈대를 단계적으로 훈련하는 책입니다. 책은 비판적 사고를 단순히 남의 말을 비판하는 기술로 다루지 않습니다. 논증을 발견하고, 이유와 결론을 구분하고, 구조를 분석하고, 숨은 가정을 찾고, 표현을 분명히 하고, 이유와 출처와 추론을 평가한 다음, 인과관계와 의사결정, 인터넷 정보까지 다룹니다. 책의 구성 자체가 읽기 → 분석 → 평가 → 판단으로 점점 확장됩니다.
이 흐름을 글쓰기 관점에서 다시 보면 훨씬 흥미롭습니다.
읽기 → 관계지도 → 판단 → 글쓰기
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피셔의 1장부터 12장까지를 단순히 요약하지 않고, 학생이 실제로 더 좋은 글을 쓰게 만드는 6개의 관계지도로 압축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MECE는 가능한 한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전체를 빠뜨리지 않게 나누는 방식입니다. 12개 장을 다음 여섯 묶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 1~2장: 주장을 발견하는 지도
- 3~4장: 논증의 구조를 설계하는 지도
- 5~6장: 문장을 명료하게 하고 이유를 검증하는 지도
- 7~9장: 근거와 추론의 품질을 높이는 지도
- 10장: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설명하는 지도
- 11~12장: 판단하고 자료를 선택하는 지도
이 여섯 지도는 그대로 논술문 한 편을 만드는 여섯 단계가 됩니다.
1. 1~2장 관계지도
좋은 글의 시작은 주장과 이유를 구분하는 것
듀이는 비판적 사고를 믿음의 근거와 파급 효과를 능동적이고 끈질기게 따져 보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능동성입니다. 남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관련 정보를 찾고, 믿을 이유를 따져 보는 것입니다.
글쓰기에서도 똑같습니다.
학생이 흔히 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교사가 주제를 줍니다.
스마트폰 사용은 학생에게 해롭다.
학생은 곧바로 문장을 쓰기 시작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
스마트폰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공부에도 방해가 된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
겉으로 보면 글입니다. 하지만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관계지도로 바꾸면 먼저 질문이 달라집니다.
스마트폰 사용 감소가 필요한가?
—[판단하려면]→ 이유를 찾는다
—[뒷받침하려면]→ 근거를 찾는다
—[검토한 뒤]→ 결론을 정한다
피셔의 2장은 바로 이 이유와 결론 찾기를 다룹니다.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에서도 같은 순서를 강조합니다.
먼저 핵심 주장을 찾고,
그 다음 “저자는 왜 그렇게 주장하는가?”와
“그것을 무엇으로 뒷받침하는가?”를 구별합니다.
여기서 이유는 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 판단이고,
근거는 그 이유를 믿을 만하게 만드는 사실·통계·연구·사례입니다.
이 차이를 학생이 이해하면 글쓰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가 결론이라면,
수업 중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수업 중 스마트폰 알림이 집중을 방해했다는 조사 결과
가 들어가면 그것은 근거가 됩니다.
관계지도에서는 이렇게 됩니다.
근거
—[뒷받침한다]→ 이유
—[정당화한다]→ 결론
이 구조 하나만 제대로 익혀도 학생 글의 상당수가 좋아집니다.
글쓰기 훈련 1
초고를 쓰기 전에 문장을 세 개만 적게 합니다.
내 결론: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그 이유를 믿게 할 근거:
아직 서론도 쓰지 않습니다.
이 세 줄이 글의 척추입니다.
2. 3~4장 관계지도
좋은 글은 문장들의 논리 구조다
3장에서 피셔는 논증의 여러 형태를 다룹니다.
이 부분이 글쓰기에 특히 중요합니다.
학생에게 “이유를 세 개 써라”고 가르치면 많은 학생이 이유 1, 이유 2, 이유 3을 나열합니다. 그런데 논증은 항상 그렇게 병렬적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떤 글은 여러 이유가 하나의 결론을 함께 받칩니다.
이유 A + 이유 B + 이유 C
—[함께 지지한다]→ 결론
다른 글은 한 판단이 다음 판단의 이유가 됩니다.
근거
—[이끈다]→ 중간 결론
—[다시 뒷받침한다]→ 최종 결론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도 이 차이를 복합 구조로 구분합니다. 근거 여러 개가 중간 결론을 만들고, 여기에 추가 전제가 결합해 최종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눈으로 보게 하면 학생은 문단 구성도 다르게 합니다.
병렬 논증이라면 문단도 병렬적으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유
둘째 이유
셋째 이유
종합 결론
하지만 연쇄 논증이라면 순서를 바꾸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충분한 독서 경험
—[넓힌다]→ 배경지식
—[돕는다]→ 글의 이해
—[향상시킨다]→ 논리적 글쓰기
라는 글에서는 중간 단계를 생략하면 주장이 약해집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글을 잘 쓴다”라고 바로 뛰어가면 독자는 묻습니다.
왜?
관계지도는 이 “왜?” 사이에 있는 중간 상자를 보여 줍니다.
4장은 더 중요합니다.
피셔는 숨은 가정, 맥락, 사고 지도를 다룹니다.
숨은 가정이란 글쓴이가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논리가 이어지려면 참이어야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AI 활용 능력이 미래 직업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학교에서 AI 활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는 말하지 않은 문장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에게 미래 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준비시켜야 한다.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에서도 숨은 전제를 찾기 위한 질문을 이렇게 압축합니다.
이 이유에서 이 결론으로 넘어가려면 무엇이 참이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글쓰기에서 매우 강력합니다.
학생이 자기 글을 다 쓴 뒤 모든 화살표 사이에서 이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여기서 저기로 왜 넘어가지?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면 문장 하나가 빠진 것입니다.
글쓰기 훈련 2
초고를 쓰기 전 다음 구조를 그립니다.
근거 1 ┐
근거 2 ├—[뒷받침한다]→ 중간 판단
근거 3 ┘
↓
숨은 전제
↓
최종 결론
그리고 반드시 묻습니다.
이 화살표가 성립하려면 내가 말하지 않은 생각이 무엇인가?
이것이 논리적 비약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훈련입니다.
3. 5~6장 관계지도
생각이 좋아도 표현이 흐리면 글은 약해진다
글이 이상한데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사고가 아니라 표현의 명료성 문제입니다.
피셔의 5장은 표현과 생각을 이해하고 분명하게 하기를 다룹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이렇게 썼다고 합시다.
요즘 청소년들은 심각하다.
무엇이 심각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행동입니까?
정신 건강입니까?
학업 태도입니까?
범죄율입니까?
관계지도를 만들려면 이런 문장은 상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개념의 범위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계지도는 글쓰기 전에 모호함을 잡아내는 장치가 됩니다.
모호한 표현
—[흐리게 한다]→ 주장의 의미
정의·사례·대조
—[분명하게 한다]→ 핵심 개념
피셔의 5장 흐름을 글쓰기에 적용하면 학생은 중요한 단어마다 질문해야 합니다.
이 단어는 여기에서 정확히 무엇을 뜻하지?
누구에게 적용되지?
언제는 적용되지 않지?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 역시 핵심 용어의 뜻, 적용 대상, 적용 조건, 제외 범위를 구분하도록 요구합니다.
이것은 글쓰기의 정의하기 기술과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좋은 교육”이라고만 쓰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좋은 교육이란
학생이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을 뜻한다.
이 문장 하나가 글 전체의 경계를 세웁니다.
6장에서는 한 단계 더 나갑니다.
이유가 받아들일 만한지 평가합니다.
학생들은 흔히 이유가 존재하면 논증이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은 건강에 좋다.
그러므로 모든 학생은 매일 두 시간씩 달려야 한다.
이유가 있다고 해서 결론이 정당해지지 않습니다.
근거를 평가할 때 핵심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진실성 — 사실인가?
관련성 — 지금 주장과 관계가 있는가?
충분성 — 이만큼으로 결론을 지지하기 충분한가?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 역시 이 세 기준을 명시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세 단어를 학생 글쓰기의 퇴고 기준으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훈련 3
각 문단의 근거 옆에 세 글자를 씁니다.
T: True? 확인 가능한가?
R: Relevant? 주장과 직접 연결되는가?
S: Sufficient? 양과 범위가 충분한가?
세 칸 중 하나라도 약하면 근거를 추가하거나 결론의 강도를 낮춥니다.
예를 들어
모든 청소년은 SNS 때문에 불행해졌다.
라는 결론을 뒷받침하기에 한 학생의 경험담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근거를 늘리거나,
결론을 줄입니다.
일부 청소년에게 과도한 SNS 사용은 정서적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좋은 글쓰기는 항상 더 강한 문장을 쓰는 일이 아닙니다.
근거만큼 정확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4. 7~9장 관계지도
자료를 많이 찾는 것보다 ‘왜 믿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힘
여기부터 글쓰기는 본격적인 연구 작업에 가까워집니다.
7장은 출처의 신뢰성을 판단합니다.
학생들은 흔히 자료를 찾으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검색 결과 맨 위에 나온 기사.
유명인이 한 말.
유튜브 영상.
블로그 글.
통계처럼 보이는 숫자.
하지만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료를 찾았다.”
가 아니라
“이 자료를 왜 근거로 써도 되는가?”
입니다.
관계지도에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
—[높인다]→ 출처 신뢰성
정확한 관찰·검증 가능성
—[높인다]→ 근거 신뢰성
이해관계·편향
—[낮출 수 있다]→ 신뢰성
그 다음 8장은 추론을 평가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근거가 참이라고 해도
정말 이 결론이 따라오는가?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도 이를 추론 평가의 핵심 질문으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따라서 책을 많이 읽으면 누구나 성적이 오른다.
첫 문장이 사실이어도 두 번째 문장이 자동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원인 방향도 검토해야 하고,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하며,
학생 집단의 차이도 확인해야 합니다.
9장은 논증 자체를 다시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학생은 글쓴이가 아니라 편집자가 되어 자기 글을 봐야 합니다.
반대 근거는 없는가?
다른 결론도 가능한가?
숨은 가정은 무엇인가?
내가 유리한 자료만 골랐는가?
결론이 근거보다 커지지 않았는가?
좋은 글은 반론이 없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강한 반론을 먼저 예상하고도 버티는 글입니다.
글쓰기 훈련 4
초고의 각 핵심 주장 옆에 다음 네 상자를 붙입니다.
내 근거
반대 근거
대안 설명
그래도 남는 결론
이렇게 하면 글이 공격적이지 않고 정교해집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그대로 확정하지 않습니다.
반론을 찾습니다.
자기주도성이 높은 학생에게는
온라인 수업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 뒤 결론이 바뀝니다.
온라인 수업의 효과는
학생의 자기조절 능력과
수업 설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두 번째 문장이 훨씬 좋은 글입니다.
비판적 사고는
결론을 더 정확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5. 10장 관계지도
“A 다음에 B가 일어났다”와 “A 때문에 B가 일어났다”를 구분하라
학생 논술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오류 가운데 하나가 인과관계입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뒤 집중력이 낮아졌다.
따라서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력이 낮아졌다.
가능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10장은 인과적 설명을 다룹니다.
관계지도에서는 하나의 화살표를 곧바로 확정하지 않고 갈라 놓습니다.
A —[원인이 된다?]→ B
하지만 동시에,
B —[역으로 영향을 준다?]→ A
혹은
C —[둘 모두에 영향을 준다]→ A와 B
또는
A와 B —[우연히 함께 나타난다]→ 상관관계
비판적 읽기 체크리스트도 인과관계를 별도로 점검하면서 역인과, 제3의 원인, 복수 원인을 검토하도록 합니다.
이 훈련은 설명문과 탐구보고서를 잘 쓰게 하는 데 특히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과학·사회 주제의 글을 쓸 때 자주 이렇게 씁니다.
출산율이 낮아진 이유는 집값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변수가 얽힐 수 있습니다.
관계지도에서는
주거비
고용 안정성
양육 비용
가치관 변화
결혼 시기
가 각각 출산 결정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글의 문장도 달라집니다.
나쁜 문장:
집값 상승은 저출산의 원인이다.
더 나은 문장:
높은 주거비는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문장의 정확성은 생각의 정확성에서 옵니다.
6. 11~12장 관계지도
좋은 글의 마지막은 판단과 정보 선택이다
11장은 의사결정을 다룹니다.
이 장은 글쓰기와 멀어 보이지만 사실 매우 가깝습니다.
논술문이나 제안문은 결국 독자에게 묻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의사결정의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
—[만든다]→ 선택지
선택지
—[가져온다]→ 예상 결과
예상 결과
—[비교한다]→ 효용과 위험
효용·위험
—[판단하게 한다]→ 선택
글쓰기에서 이것은 정책 제안이나 문제 해결형 논술의 구조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AI 사용 규칙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쓴다고 해 봅시다.
바로 찬반을 쓰지 않습니다.
먼저 선택지를 나눕니다.
A. 전면 금지
B. 과제 일부 허용
C. 출처 표시 조건부 허용
D. 자유 사용
그 다음 각 선택지의 결과를 적습니다.
학습 효과 / 부정행위 위험 /
교사 업무 / 학생 자율성
이렇게 지도화하면 결론이 감정이 아니라 비교에서 나옵니다.
12장은 인터넷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 책의 개정판에서 새로 추가된 장이며, 역자 서문에서도 인터넷 정보 가운데 신뢰할 만하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를 잘하려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오늘날 글쓰기에서 이 장은 사실상 필수입니다.
학생들이 글을 못 쓰는 이유가 자료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료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검색하면 1초 만에 수천 개가 나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좋은 글쓰기의 자료 검색은 다음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검색 결과
—[출처를 확인한다]→ 원자료
—[다른 출처와 비교한다]→ 교차검증
—[주장과 관련성을 판단한다]→ 사용 가능한 근거
이 과정까지 해야 검색이 글쓰기의 일부가 됩니다.
같은 주장에 대해 서로 다른 출처 세 개를 찾고,
어느 자료를 가장 신뢰할지 이유를 쓰시오.
그러면 정보 검색이 곧 비판적 사고 훈련이 됩니다.
결국 좋은 글은 좋은 관계에서 나온다
학생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때 우리는 자주 결과물부터 봅니다.
문장이 매끄러운가.
어휘가 다양한가.
맞춤법이 맞는가.
서론과 결론이 있는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에 있는 것이 있습니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관계입니다.
주장과 이유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유와 근거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근거에서 결론으로 넘어갈 때 무엇을 가정하는가.
반론이 들어오면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가.
어디까지 결론을 말할 수 있는가.
피셔의 1장부터 12장까지를 관계지도로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생은 책의 내용을 암기하는 대신,
생각을 구조화하는 문법을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문법은
국어 논술, 영어 에세이, 사회 탐구 보고서,
과학 실험 보고서, 토론, 발표, 면접,
대학 리포트까지 그대로 이동합니다.
좋은 글쓰기 교육의 최종 목표는,
새로운 글을 만났을 때 스스로
무엇을 주장하지?
왜 그렇지?
무엇을 근거로 하지?
이 사이에 빠진 생각은 없나?
반대쪽에서는 뭐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어디까지 말할 수 있지?
라고 물을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때 관계지도는
생각을 글로 변환하는 설계도가 됩니다.
그리고 학생이 그 설계도를 책을 덮은 뒤에도
스스로 다시 그릴 수 있게 되었을 때,
비판적 사고는 비로소 글쓰기 능력이 됩니다.
리드마스터 영어전문 국어논술 학원